친구들과 한 잔 하다가 술김에 내질러본 발언이 씨가 되어 오덕삘(?)이 충만한 게임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3D격투게임이나 FPS같은 뭔가 거창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리야 만무하고 뭔가 만만해보이는 소위 '비주얼노벨'이라 불리는 장르의 게임입니다. 별다른 조작없이 선택지 몇 번 고르고 텍스트만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엔딩을 본다는 그 장르를 말하는 것이죠.

▲배씨 아저씨가 제작 중인 타이틀.
이 방면으로는 역시 국내에서도 다수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타입문의 '페이트스테이나이트'가 굉장히 유명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마법이라던가? 아더왕이 여자였다던가? 혼자서 수많은 적을 무썰듯 썰어버리는 주인공 같은 설정은 좀 불만 스러웠더랬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해놓고 뒷담화를 하는건 좀 웃깁니다만;
그래도 이런 무협지 같은 설정은 나의 취향이 아니다 싶었지요. (게다가 그 시대에 플레이트아머라니?!)
참고) 무협지, 판타지 읽을거리의 3대요소
1.졸라 킹 왕짱 울트라 쎈 먼치킨 주인공. 등장하는 늙은이들은 어째서인지 주인공만 보면 자신이 평생키운 내공을 물려주고 싶어 안달이다. 끝판 대장격인 악당들은 첨에 죽이면 될 것을 꼭 반 만 죽여놓는다. 주인공이 절벽에서 떨어졌다 정도가 적절. 물론 주인공은 사이어인 처럼 반 쯤 죽어다 살아나면 더 강해진다. 가끔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을 하는 '하체 교환형 주인공'도 있음.
2.로테이션으로 주인공 곁에 머무는 여자들. 한 눈에 반하거나, 위기에서 구출되거나, 차갑게 굴었다가도 어느 사건을 계기로 다시보게 된다거나- 다 필요없고 어찌되었든 결국은 붕가붕가 씬으로 연결됨. 적절한 수위를 지키면서도 꼴리게 만드는 정도의 내용이 개념작 소리를 듣는다. 야자시간 고삐리들은 이런 대목에서 불 붙는다. 주인공의 현란한 스킬에 불감증인냥 목석 같던 여주인공들도 '스고이!' '기모찌!'를 연발한다는데 주목하자. (어?!)
3.현질이라도 한듯 무식한 템빨. 전설의 무기 한 두개 정도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다님. 전설의 무기를 전자렌지에 냉동식품 돌려먹듯 지가 아예 뚝딱 만드는놈도 있다.
--페이트스테이나이트의 경우 이 3요소를 완벽히 충족 시킵니다 [...]
또한 생뚱맞게 들어간 '붕가붕가 마력충전'씬 같은 경우 이야기에 한참 몰입했다가도 'ㅅㅂ 이게 뭥미?!'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이야기의 맥을 끊어 놓더군요. 굳이 넣지않아도 될 씬이 었는데 말이죠. (그에 비해 후속편 격인 아타락시아에서 나오는 무개념 교회녀와의 19금씬은 그에비해 이야기의 흐름을 생각할때 상당히 설득력 있었다고 봅니다. ㅂ ㅅ 같은 19금 관람 모드만 없었어도..) 그런 이유로, 제가 꼴리는(?)대로 풀어낼 수 이야기를 담은 게임을 작업실 식구와 함께 조물딱 조물딱 거리고 있습니다.
흔히 이런 장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단어가 오덕후나, 동인,
19금 씬[...]정도일텐데.. 사실 그건 그냥 고정 관념입니다. 물론 제가 계획하는 한도내에서는 19금씬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배씨 아저씨 생각은 좀 다를지 몰라도)
사실 19금씬이라는 것이 개발사 입장에선 최소수익을 보장하는 보험 같은 것인데 저희야 팔 물건이 아니니 상관없죠 -_-
어쨌든 제 계획상으로는 판타지 보다는 역사물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물론 눼쇼날지오그래푁을 찍자는게 아닙니다. 어느정도 말은 되고 현실적인 설득력을 가지는 이야기를 만들자!라는 느낌이랄까요. 검을 휘둘렀는데 30미터 전방에 적이 떡실신 당한다!!! ....이러면 N.G 라는 겁니다. 검에 5.56mm 탄이 30발씩 장전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전쟁씬이 있다고 가정할때 중갑을 입고 말을 탄 채 닥치고 돌격하다보면 말이 지치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재 돌격 전 말을 교환하는 장면이 나오거나 최소한의 언급이 있어야 한다-라는것이 저의 기본 입장입니다. 하지만 스케일 같은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왜 냐면 저희팀은 작업에 있어서는 조루니까요 *-_-* 잇힝.

▲제작 중인 게임 화면.올 여름이 가기 전에 한 챕터 정도는 끝내고 싶은데 그리 될지 [...]
※해상도 800X600 창모드 권장. 최소사양 그딴거 모름. 최적화 그런거 기대하지 마시져?!이야기의 팔레스타인쪽에서는 완전히 캐발린 후, 어디 떡고물이 없나 돌아다니던 북방십자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각자 다른 입장을 가진 3인의 시점으로 전쟁의 이야기를 서술한다_정도가 기본 구상이긴 합니다만. 이놈의 짧은 가방끈이 문제인지 필력이 심히 후달림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_-;; 왠지 뇌속까지 근육으로 가득찬 남자들만 나올것 같지만 주인공은 역시 여자라는거. 비주얼이 살려면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남자C.G 작업. 그거 더럽게 하기싫다. 라는 이유도 있습니다.(남자를 무슨 재미로 그리나요?!) 역시나 로리 로리 한 어린애도 한 명 정도 나와주는 센스!! 머리는 역시 롤이 잔뜩 들어간 양갈래나 포니테일..일까요? (하앜!!)

▲나름 열심히 그린 컨셉 일러스트 -_- [...] 오오 기병!! 그거슨 남자의 로망!!
제작은 이 바닥에선 유명한 동인팀 '바실리스크'의 누군가가 개발한 '바실리어트'라는 사운드노벨 전용 제작엔진을 사용하고 있는데 요거이 아주 물건입니다. 이건 뭐.. 스크립트라고 말할 것이 없을 정도로 간편합니다 -_-;; 게다가 명령어가 전부 한글이라 크게 외울것도 없구요. 잠시 메뉴얼만 봐도 누구나 다룰 수 있는 정도라고 봅니다. (물론 바탕화면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 바로가기를 삭제하면 인터넷이 지워졌다고 절규하시는 분들께는 무리겠습니다만..) 사실 제작을 결심하면서 메모장 노가다를 생각했던 저에게 용량도 얼마되지 않는 이 파일 덩어리는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작업자체가 노가다 인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뭐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죠 -_- 아무래도 제 팔자는 역시나 컴퓨터 입력장치 노가다 인생이 아닐까.. 문득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이런 쌈박한 물건을 프리웨어로 뿌려준 개발자는 대인배! 비누라도 주워달라면 주워드리겠습니다?!

▲ 그냥 다 한글. 오오 놀라워라!! 하지만 역시 노가다 [...] 하지만 무식하게 힘으로만 왔다갔다 벽돌더미를 나르다가 누군가 만들어 놓은 수레로 쾌적하게 벽돌을 옮기는 정도의 차이랄까요.
일단 지금 문제는,
1. C.G 노가다 도중 근성이 바닥나 'ㅅㅂ 못해먹겠네' 를 외치며 나가떨어질 것 같은 불안함 -_-
2. 비주얼 노벨은 사운드가 생명인데 음악은 누가 만드냐?! (작업실 인물들 중 악보 볼 줄 아는조차 사람도 없음.) <-- 이건 정말 답이 없음. 어쩌겠나요. 정 안되면 돈지랄 해야지 뭐.
3.작업 인원의 후달림. 달랑 3명...동인게임 제작하는 아해들도 C.G만 3팀씩 있고 그런데가 있던데?! 엉엉 그래도 의견이 조율이 안되서 중간에 파전 나는 사태는 없을듯.
4. 올해안에 발매 될 스타크래프트2와 디아블로3의 압박 [...] <--이게 결정타뭐 그냥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