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직 교장선생님과 함께 애무법에 대하여 배워보도록 하겠다.
몇몇 마법사학회에 등록된 회원분들을 제외하고는, 20세를 전후하여 기초를 섭렵했을테니,
오늘은 좀 더 하드코어한 애무법 애널링구스(analingus)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갖자.
애널링구스를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똥꼬핣기' 정도가 되겠다.

자세한 설명이 뭐 필요한가? 경건한 마음으로 현직 교장선생님게서 보여주시는 화려한 시범을 감상하도록 하자.

http://www.ytn.co.kr/_comm/pop_mov.php?s_mcd=0302&s_hcd=01&key=200910301429354240

아흐흐흐아항 헠허헠헠..누.누나.. 나.. 가,..가버렷~~!!!


노..놀랍지 않은가?
마치 독일제 진공 청소기처럼 가열차게 빨아재끼는 저분의 현란한 테크닉 앞에서는 
자칫 방심하면 탈장이 되어 저승사자와 마주보며 고스톱을 칠수도 있음이다.

저런 훌륭한 분이 교장으로 계시니, 대한민국 교육계의 미래는 밝다고 아니할 수 없다.

덧)미모의 처자가 나오는 화끈한 영상을 기대했던 분들께는 고개숙여 사죄드립니다. (__)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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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한 잔 하고 오후 늦게 께어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는 찰라, 팝업창이 크게 뜨며 볼드체로 된 속보가 시야 가득 들어온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문법및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 내용이다.
모두 알다시피 내용은 이러하다. '과정상의 문제는 인정되지만, 본안에 대해서는 기각한다.'
처음에 들었을때 이게 무슨 소리인가 했다. 예전 누군가 이야기했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이 아니다'가 떠오른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뿔난 시민들은 그에 대한 성토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세상은 오늘도 씨끄럽다. 하아... 오늘 또 한 잔 해야 하나?

분명 헌법재판소에서 이런 울화통 터지는 판결이 아니라, 확실한 가이드라인을 그어주었으면  하고 바랬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나 또한 같은 심정이었고 말이다. 이번 판결은 차후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데서 그 아쉬움이 더 할 수밖에 없다. 많은 이들이 성토하는대로 권력 나눠먹기식의 판결, 혹은 권력에 눈치를 본 판결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것도 당연하다. 사실 판결이 나오기까지의 배경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아니고서야 그 누가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겠냐만은 많은 이들은 이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듯 하다. 용사참사의 유가족들에 대한 사법계의 판결을 보고있자면 헌재는  더욱 더 이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한 번 다시 생각해보자. 헌재에서는 신문법 방송법이 '유효'라고 판결한 것이 아니다.
헌재는 대리투표는 물론, 일사부재의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정했다. 다시말해서 절차적으로 중대한 문제가 있었음을 헌재라는 브랜드를 걸고 만인 앞에 인증해준거다. 그럼 당연히 이런 분노에 찬 목소리가 나온다  "아니 쉬파, 그럼 무효판결을 냈어야지?" 그래, 니들말이 맞다. 바로 요부분이 골때리는 부분인게다. 헌재에서는 앞선 사실들에 대해서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국회 너네가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슬그머니 발을 뺀것이다.

다들 중.고등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듯이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달고 돌아간가는 세상에서는 행정부,입법부,사법부가 권력을 3등분해서 각각 행사한다. 흔이 아는 3권분립의 원칙이란거, 이게 교과서에 적힌데로 잘 돌아가기만 하면 참 좋은건데 시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번 헌재의 판결, 대한민국이 교과서 활자에 적힌대로만 돌아간다면 그렇게 욕먹을것이 없는 판결일 수도 있다. 왜냐고? 헌재는 정치적 중립을 치키는 선에서 적절한 가치판단을 한 판결을 내렸을뿐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국회에서 적절한 협상을 거치며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할 일만 남았으니까. (다시말하지만 교과서 대로라면.. 아 뷰티풀 월~드)

그런데, 결.정.적.으.로. 우린 그게 안되잖아?

그래, 우린 이게 문제다. 헌재 판결, 물론 나도 아쉽고 불만 많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면 원래 국회에서 지내들끼리 찌지고 뽂더라도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맞다. 헌재가 국회의 초등학생들 데리고 서로 싸움나면 말리고 누가 잘했어, 못했어 하는 선생님의 역할을 하는거. 사실 민주주의라는 큰 원칙을 두고 받을때는 분명 바람직한거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역시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는것이, 그러한 민주주의의 토대위에서 제대로 역활을 할 의원님하들을 우리는 가지지 못했다는거, 그래서 헌재에서라도 강제력을 행사했으면 했다는거. 헌재는 최상위 사법기관이면서도 나라의 법리 시스템이 개차판으로 굴러가는것에 대한 책임을 의도적으로 회피 했다는것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헌재는 국회를 존중해서 이러한 판결을 내렸다며 변호를 해주고 싶은것이 아니다. 헌재가 국회를 배려하는 형식을 빌어다 지들 할 일 안한거, 슬그머니 발빼면서 은근히 딴나라당 손을 들어준거 그거, 다 사실이다. 백 번 욕먹어도 싸다. 하지만, 헌재가 지들 몸사릴려고 그런 판결을 했던, 그 전날 물좋은 요정에서 질펀한게 마시고 서로 구멍동서가 되었던지간에,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것은 헌재에서는 신문,방송법에 대한 유효 판결을 한게 아니란 사실이다.

한마디로 2라운드가 남았다. 아직 끝난게 아니다. 
(메이져 찌라시에서는 마치 헌재에서 법안 유효 판결이 난것 마냥 씨부리고 있는데, 그거 다 구라다. 낚이지 말자. 하여튼 참 더러운 종자들이 아닐 수 없다) 작금의 이 참혹한 상황, 길가는 아무나 붙잡고 분노의 아구창을 날려버리고 싶은 그마음, 나도 깊이 깊이 이해한다. 하지만 말이다 애들아.. 다시 말하지만, 아직 끝난거 아니다.
이미 이렇게 된거 헌재 영감탱이들을 빨리 잊어버리고, 정신을 추스려야 한다. 2라운드가 성립이 되도록, 재협상으로 갈 수 있게 힘을 실어줘야 할때다 이말이다. 그걸 잘 아는 딴나라 퇴물들은 벌써부터 '재협상은 없다'라며 설레발치고 있다. 자연스레 욕지기가 나오는 판결이지만 헌재의 판결만으로도 이번 사안이 재논의 되어야할 명분은 분명 차고 남음이 있다는걸 알아야 한다.

쓰다보니까 졸립다. 후딱 결론짓자. 지금은 아고라 같은 동네에서는 판결 무효나 헌재 탄핵운동같은거 할려고 그러던데, 지금은 그런거 할때가 아니라니까? 그거 조낸 감정적인 무식한 짓이다. 딴나라가 재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거. 재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밖에 없도록 조낸 압박하는거. 그게 할일이라 이거지. 그럴려면 오히려, 현실적으로다가 (더럽고 치사하지만) 헌재의 판결을 받아들이는것. 그것이 오히려 딴나라와 재협상을 두고 티격태격할 소수당에게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이거야. 헌재에게 배신당한것 같은 기분 깊이 공감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눈밑에 점하나 붙이고 "헌재, 부셔버리겠어~!" 하고 뛰쳐나가면 뭘하냐? 백날 외쳐봐야 무슨 득이 있냐? 지금 상황에선는 오히려 '헌재의 판결 내용에 근거하여 법안에 대해 재논의 하자! 딴나라 너네도 눈깔은 있으니 판결문 봤지? 낄낄' 이라고 해야한다 이거다.

아직 끝난거 아니다. 힘내자. 승산없어 보이는 싸움이지만, 2002 월드컵때 울나라가 4강에 낄줄 그 누가 알았냐?
그때의 대한민국 대표팀의 명단과 현재 민주당 및 기타 약소당의 선수 엔트리를 비교 해보자니, 절로 한숨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지만.


덧) 검색어 순위에 헌재판결관련 단어는 싹 빼버린 네이버와, 관련 뉴스에 리플을 원천 차단한 다음의 관계자들은  학창시절 빵셔틀에,평생 여자 손 한 번 못잡아 본 마법사학회 수석회원이라는데 내 왼쪽 손모가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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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정말 욕을 좀 줄여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도무지 욕을 하지않고는 살 수가 없다.

1.
최근 하고 있는 인천 모 전시관 이미지 패널 작업. 아주 돌아버리겠다.
가로폭이 최소 몇 미터는 넘어가는 벽면을 채울 이미지자료라고 넘겨주는 파일을 열어보니 기가차서 말이 안나온다.
핸드폰 바탕화면에 넣으면 딱 맞아떨이진 해상도의 이미지들. 용량이 23kb 짜리도 있더라. 아니 뭐, 나보고 어쩌라고?
일부러 엿먹이려고 이러나? 하다못해 조잡한 동네 중국집 전단지도 이렇게는 만들지는 않을텐데 -_-;;
그래서 좀 더 큰이미지는 없냐고 했더니 "포토샵으로 키우면 되는것 아니에요?" 이러신다.
아, 포토샵은 정녕 신의 툴이란 말인가.
그럼 니가 한 번 해보든지? 번데기 같은 니 좆을 백날 주물럭 거려봐라. 양키들 사이즈가 되는지.

2.
조악한 퀄리티의 완성된 작업물을 생각하지니 한숨이 푹푹나오지만 어쩌겠냐? 밥은 먹고 살아야지.
눈에서 레이져가 튀어나올것 같은 밤들을 지새고 파일을 넘겼더니만
얼마후 하는 이야기.
"이거 다시 해주셔야 겠는데요. 알고보니까 사진에 저작권이 있어서 쓰면 안된다는데요?"

아악!!! 씨박!!! 장난하냐?!

너네 설마 네..네이버 이미지 검색한걸 자료라고 준거냐?!
혹시나 하고 관련 검색어로 찾아봤는데 똑같은 사진들이 1페이지에서 부터 나온다.
진짜..너네들은 답이 없다.
공사 끝나고 결제 받으면 언니들 젖주무르면서 양주는 졸라게 쳐드시겟지.
작업자들 페이는 제때 안챙주면서.
아. 이런 개 씨발롬들. 형이 욕안하고 착하게 살게 좀 해줘?!

3.
새벽에 혼자 발광을 하다가 겨우 마음을 진정 시킨다음, 결국 새로운 자료를 넘겨받고 작업을 다시했다.
그런데 다음날 또 전화가 온다.
"저기.. 이 사진도 저작권 있다는데요?"

와?! 이런 씨발롬들을 봤나?

WTF?!!!


진짜 배째라고 하고 드러눕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다. 와 씨발 진짜 서글프네. -_-
옛날 어린이들은 호환, 마마,전쟁이 가장 무서운 재앙이었으나 현대의 작업자들은 덜떨어진 클라이언트가 가장 무서운 재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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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한것들

from NOTE/monologue 2009/07/31 12:59
1.
대한민국에 컨텐츠를 자체 생산하는 블로거가 얼마나 될까?
어디서 '퍼온' 잡다한 텍스트와 이미지로 쓸데없이 공간낭비 하는 무늬만 블로그가 90%는 된다고 봐. 본것 또보고, 본것 또보고..(특히 네이년의 블로거들은 더 심하지) 이건 그냥 가로축이 긴 싸이월드라고 봐.
하긴, 모든 사람이 컨텐츠를 생산할 능력이 있는것은 아니니 이건 그렇다치더라도.
도대체 자기도 어디서 긁어온 컨텐츠 아래 '불펌은 금지여♥' 라고 당당하게 적어놓은 양반들은 무슨 생각인게야?

2.
댓글로 내용하고 하등 관계도 없는 맞춤법을 지적하는 사람들. 너네 정말 왜 그러냐?
제발 내용을 좀 보라고. 아니면 본문에 관한 의견을 언급하고 부차적으로 지적을 하던가.
여자친구랑 신체유희를 즐기다가 여자친구가 하라는 흥분은 안하고
"오빠 콧털 삐져나왔어." 이러면 얼마나 짜증나겠냐?
제발 콧털이 몇개 삐져나왔나 신경쓰지말고 좀 느끼려고 노력해주면 안되겠니?
오빠의 신체 특정부위가 표준사이즈에 못 미치고, 테크닉이 부족한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3.
이번엔 와우저들.
너네들 왜 남자길드원은 씹고 여자길드원이 들어오면 투기장 뛰다가도 반갑게 인사하냐?
아 그러고 보니 이건 궁금한건 아니구나. 이유는 알것 같아. 그래도 그렇지 이 수컷들아!
게임으로 여자를 얻으려는건 제로에 한 없이 수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지.
차라리 친한 남자길드원을 만들면 술이라도 한 잔 얻어먹는다.
종족보존의 신성한 의무를 가지고 널리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태어난 너네들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면 남는건 패가망신 뿐이다.

4.
폰팅에 낚여서 80만원이 공중분해 된 후배가 있다며 내게 전화해 자문을 구하던 G군아.
극구 후배의 이야기라는것을 강조하는 네놈의 목소리를 즐으며 멀더와 스컬리를 급하게 호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 그거 정말 후배 이야기 맞냐? 나는 그것이 네놈 자신의 이야기일 확률이 우리 가카께서 미쿡산 쇠고기에는 입도 대지 않을 확률에 근접한다고 본다.

나이 쳐먹고 병신같이 그런 낚시에 걸려 생돈 날린거, 너무 부끄럽게 생각할 필요없다.
다만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X잡고 반성하면 그뿐인것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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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로스의 기억

from NOTE/monologue 2009/07/30 11:00


검은날개둥지의 벨라스트라즈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이야기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C라는 사람이 있었다. C는 언데드 여성치고는 비교적 준수한 외모를 가진 마법사로 직접만든 가방을 경매장에서 팔아 조금씩 골드가 모이는것이 취미인 사람이었다. C와의 인연은 불타는 평원 한가운데서 애타게 길을 묻던 그녀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녀가 목놓아 외쳤던 행선지가 마침 내가 가려던 곳과 비슷한 방향이었기에 길을 알려줄 요량으로 그녀를 파티에 초대했다.

"그런데 여기 퀘스트를 하기에 법사님 레벨이 많이 부족할것 같은데요. 이쪽 몹들은 레벨이 높거든요."
"네..그러네요..알긴 아는데... 꼭 하고 싶은 퀘스트가 있어서요."

알고보니 그녀가 하려던 퀘스트의 보상이 재봉술 도안이었다.
그녀는 단지, 그리 대단할게 없는 재봉술 도안이 가지고 싶어서 자신의 레벨에 맞지도 않는 지역으로올 모험을 감행하게 된 것 이었다.
생각해보니 이곳까지 이곳까지 오는길, 저랩인 그녀에게 수많은 몹들이 달려들었을텐데 어찌 여기까지 왔나 싶기도 했다. 아마도 숱하게 죽어가며 시체를 끌어 이곳까지 왔으리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긴했지만, 화산심장부 레이드를 위해 집결지로 가야할 시간이 임박했기에 그냥 그녀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고는 말머리를 돌렸다.
미안함인지 혹은 측은한 마음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드 내내 마음속 한구석이 조금 불편했다.
아마 지금도 그 언데드 마법사는 몹들에게 둘러쌓여 차가운 바닥에 쓰러지기를 반복하고 있겠지.
어쨌든, 그날도 난 공대원들과 거대한 레이드 보스를 눕히고 에픽전리품을 가방속에 챙겨 넣었다.

C를 다시 만난것은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나서 였다.
은행 앞 우체통을 등지고 끙끙거리며 열심히 12칸짜리 가방을 만들고 있는 C를 볼 수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 기억하시죠? 퀘는 완료 하셨어요?" ..물론 그녀 혼자서 완료했을리가 없다.
"아!! 안녕하세요!!..몹들이 너무 쎄서... 세시간 정도 했는데 도저히 안되서 포기했어요. 나중에 레벨이 더 높아지면 해보려구요."
그녀는 못생긴 치아를 드러내며 배시시 웃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 동안 레벨업도 거의 못한것 같다.
"길드나.. 아는 사람 없어요?"
"부탁하기 미안해서요. 다들 바쁜데.."

돌이켜 보자면 아마도 그것은 마음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베푼 친절이었던것 같다.
나는 C의 손을 붙잡고는 불타는 평원의 한 동굴로 들어갔다. 퀘스트 완료를 위해 처치해야할  몬스터는 나의 손짓 한 번에 허무하게 꼬꾸라졌다.

" 와..!! 님, 엄청 쎄네요!! 쟤가 한 번에 죽었어요+_+ "
" 저 별로 쎈거 아니에요^^;; 전 매일 맞기만 하는걸요."

C는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하며 몇번이나 허리를 숙였다. 나도 왠지 좋은일은 한것 같아 기분이 으쓱했던것 같다.
다음날, 그녀는 아이템 하나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보잘것 없는 스텟이 붙은 녹색등급 복면이었다.
물론 검은용, 넬타리온의 딸 오닉시아를 다운시키고 티어세트 머리부위를 보유한 나에게는 필요없는 물건이었다.
'겨우 이런 도안을 그렇게 갖고 싶었나..?"

"어제 얻은 도안으로 만든거에요!! 1호는 고마우신 사제님 드릴께요!!"

그녀가 만든 복면을 한 번 써보았다. 만든 솜씨가 제법이다.

"와우!! 잘 어울리신다 ^_^"
"..역시 그렇죠? 옷걸이가 좋으니까~ ㅋㅋㅋ"

어쩐지.. 나는 그 녹템 복면이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때부터 필드에서 사냥을 할때면 난 항상 그 복면을 쓰고 다니곤했다.



년이 흘렀다. 나는 잠시 WOW를 쉬었고 어느날 다시 접속했을때, 세계는 많이 변해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백의종군한 기분으로 1레벨 캐릭터를 생성하여 아제로스를 돌아다녔다.
하지만 이미 주무대가 노스렌드로 옮겨진 지금, 아제로스 대륙에는 더 이상 나이 어린 (레벨이 낮은) 플레이어가 없다.
물론, 간혹가다 저랩 유저들을 만나긴 한다. 하지만 죄다 계정귀속템으로 무장하고 있다.
신규유저가 아니라 이미 만랩 캐릭터를 가진 이의 두번째 혹은 세,네번째 캐릭터란 이야기다.

초창기의 풋풋한 기억들이 서려있는 장소들을 다시 밟으며 나름대로 감회에 젖어있다가도, 대륙 여기저기를 폴짝폴짝 뛰어다녀야 할 신규 플레이어가 사라진 아제로스 대륙을 보고 있자니 WOW도 이젠 너무 나이를 먹었구나 라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더라
말하자면, WOW는 너무 늙어버린것이다. 더 이상 발기조차되지 않는 다섯살짜리 중늙은이마냥.
힘이 다한 아제로스 대륙에는 더 이상의 두근거림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기대감도 없다.

레이드 던젼이나 일반 5인 인스턴스나 모두 잘난 전문가들 뿐이다.
조금만 실수를 하면 죽을죄를 지은것 마냥 파티창은 난리가 난다.
'나참, 그것도 몰라요?' 초보 모험가는 무엇을 묻기 조차 두려운 분위기.
인스턴스 던전에 진입하면 몹이 무섭고 네임드가 두려워야 하는데, 이제는 사람이 두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이 연을 끊지 못하고 나는 또 다시 접속 버튼을 누른다.
단지 관성때문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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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에 사는 이씨는 소시적 삽집을 하던 경력을 살려 작은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조용하던 이씨의 동네는 요즘 옆집 박씨의 마누라가 춤바람이 났다는 소식이 파다하다. 밤마다 어디 그렇게 싸다니는지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에 귀가 아플지경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마당에서 담배을 태우고 있는데 화장을 짙게하고 하늘거리는 옷을 걸친채 어디론가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박씨의 처가 대문너머로 보인다.

'으이구.. 저런 망할 여편네 같으니..'
김씨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혀를 끌끌찬다. 때마침 그의 처에게 전화가 왔다.
"자기야 나 오늘 늦어 먼저 저녁먹고 있어~."
"응, 알았어. 너무 늦지않도록 해."
전화를 끊은 김씨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어가던 박씨의 마누라를 다시 떠올린다.
'..쯧쯧...한심하구만..'


같은 시간, 이씨의 처가 누워있는 서울 시내 모 모텔.
팬티 한 장만 걸친 젊은 남자가 자신의 팔을 베고 있는 중년의 여인에게 다정스레 말한다.
"자기야~ 남편이 늦는다고 뭐라 안그래?"
"아잉~걱정마, 그 인간 삽질이나 할 줄 알았지 눈치라고는 약에 쓸래도 없으니까. 우리 애기 용돈 좀 줄까? ^^"

"앙~♥ 자기 쵝오~ 우리 이제 아랫도리 교류증진에 힘써볼까용^0^)//  "

뜬금없이 4주후에 다시 봐야할 것만 같은 이야기를 어찌하여 손모가지를 혹사시켜 가며 씨부렸나면요-.
(사실인지 떡밥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북한의 DDos 공격으로 남한측 인사 165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며 아주 난리법석이여요.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7/12/200907120172.asp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인가요?

옥션에서 개인정보를 팔아먹어 몇백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벌써 잊은걸까요? 중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돌아다닌다는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잖아요. 사채 쓰라는 문자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전송되는 내 휴대폰은 내가 사채 업자한테 전화번호를 알려줘서 그런건가요? 밤마다 뜨거워 죽겠다는 얼굴 모를 언뉘야들은 어찌 내 전화 번호를 알았을까요? (나도 뜨겁다규 'ㅅ')

제발 쉰내 나는 북한떡밥 투척 좀 그만하고 집안단속이나 잘 해줬으면 좋겠어요.

분실물

from NOTE/monologue 2009/07/07 04:18

저는 물건을 잘 잃어 버립니다. 어릴때부터 그랬어요.
어린시절 자주 잃어버리는 품목중 하나가 손목시계 였습니다. 목욕탕에가서 벗어놓고 오거나, 학교에서 손을 씻은 다음 수돗가에 두고 오거나 하는식이었죠. 시계를 잃어버린뒤 부모님의 꾸지람이 걱정되서 대문앞에서 들어가야되나 말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하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군요 [...] 그래서인지 저는 (시계가 없이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한)군대시절 이후로는 시계를 안차고 다닙니다. 물론 구입한적도 없구요. 군 제대 후 한 번 시계를 차고 다닌적이 있는데 옛 연인에게 선물을 받은 이유로 '나 잘 가지고 다녀' 라는것을 보여줄 필요성 때문에 나름대로 신경써서 제법 오래 차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그마저도 술 한잔하고 앞 유리를 깨먹었습니다만.

성인이 된 후로 자주 잃어버리는 물건은 휴대폰과 지갑입니다.
이 두가지 물건은 거의 분기마다 한 번씩은 잃어버린것 같네요.  이미 물건을 잊어버리는것에는 완전히 적응이 된터라 웬만한 물건이 없어져도 사실 별로 개의치 않습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 없지뭐.' 하는 정도이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갑만큼은 분실하게 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곤 합니다. 사실 지갑에 현금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만, 신분증이나 카드 같은것때문에 분실 후 뒷처리가 상당히 귀찮아 지기 때문이죠. 물건 자체가 없어졌다는 아까움 보다는 순수하게 귀찮음에서 기인하는 짜증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르다 할 수 있습니다 -_-;;  뭐.. 휴대폰은 자주 잊어버리지만 그 특성상 찾기도 용이한데다가 보통 전날 지인들과 어울리던 술집에 두고 온 경우가 99%라서 잊어버렸다고 생각 조차 안합니다. 그냥 단지 휴대폰을 회수하기 위해 다시 그가게를 들려야 한다는 사실이 귀찮을 뿐이죠.

뜬금없이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사실 지난 주말에도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핸드폰을 잊어버렸습니다. 오전에 내린 비때문에 들고온 우산은 반드시 챙겨야 겠다라고 머릿속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택시를 타니 우산은 두손에 꼭 쥐어져 있었지만 휴대폰을 그냥 두고 온게 아니겠습니까? 물건을 두고온 것이야 그렇다 치고, 그럼 그때 재빨리 택시를 돌려서 회수를 하는것이 정상적인 사고 일텐데, 전 그냥 집으로 갔습니다 [....] 게다가 분실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전화를 해보고는 핸드폰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게가 좀 멀더군요. 급기야 저는 근처사는 G씨에게 전화를 해서 좀 찾아서 퀵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귀차니즘도 이정도면 완전 막장이네요.

개념을 정ㅋ벅ㅋ

덧) 핸드폰이 몇일이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전 전혀 불편하지가 않았습니다 ㅠ_ㅠ
아, 응가할때 DMB를 못 봐서 조금 아쉬웠다랄까요. 딱 그정도.

덧2)그나저나 그분들이 다시 오셔서 요즘 눈이 너무 즐겁군요.
쭉쭉빠진 그분들의 다리를 보고 있자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 가는것이[...]
소원을 말해봐~♥

어느 오후의 통화

from NOTE/monologue 2009/06/27 21:55


책상머리에 앉아 연달아  하품을 하던 늦은 오후에 G씨에게 전화가 왔다.
여자들과는 달리 이쪽 동네는 친구사이에도 구체적인 용무가 없다면 통화를 하는일은 거의 없다시피하다. 무슨일로 안하던 짓을 하나 싶었더니 대학 후배가 계곡에서 물에빠져 저세상 사람이 됐다라는 이야기가 수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글쎄..그가 누구더라. 사실 그 후배가 누구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G씨의 말로는 나도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으니 얼굴을 보면 아마 기억이 날것이라 한다. 이미 죽은자를 어찌 다시 만나보겠냐만은.

정이 많은 녀석의 성격으로 미루어 볼때 당연한 이야기지만, G씨는 이사건으로 인해 꽤나 마음이 심란했나보다. 평소 전화 한 통 안하던 녀석이 전화를 한 것을 보면말이다. 그래도 내 목소리를 들으니까 안심이 된다고 했다. (이놈은 가끔 낯간지러운 소리를 잘 하더라) 그말을 듣는 순간 퉁명스레 전화를 받은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서로 몸 조심하라는, 사람 가는거(?) 한순간이라는 농담조의 말을 건네고 소주나 한 잔 하자는 이야기로 통화를 마쳤는데, 핸드폰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른후에도 기분이 영 개운치 않았다.

살다보면 가끔 이런 부고를 듣게된다. 최근 들어서는 그 빈도수가 잦아지는것 같기도 하다. 지인들을 통해 이런 소식들을 접할때마다 정말 내일은 또 어찌 될지 모르는게 사람 목숨이다-라고 새삼스레 중얼거리게 되더라. 내 나이 서른. 평균 수명을 생각해볼때 절반 가까이 살아온 셈이다. 짧다. 정말 짧다. 괜시리 억울한 마음이 들면서 누군가를 원망하고 싶어졌다.

사람이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내가 언제 생을 마칠것인지 알고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야 최소한 작별 인사라도 하고 떠날 것이 아닌가. 급작스런 이별은 떠난 사람이나 남은 사람 양측 모두에게 너무도 가혹하다. 예정된 이별도 가슴 아프긴 마찬가지 겠지만, 급작스런 작별로인해 남겨진 마음의 짐, 하지 못한말은 평생 가슴에 남아 지워지지 않을테니. 가슴에 맺힌 말 한마디가 목구멍에 걸려 한 여름밤 악몽으로 남겨지는 상상을 해보았다. 아, 눈물나게 끔찍하구나.

괜시리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전화번호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장안의 화제인 해피 포인트 광고.
솔직히 이 광고보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군필자. 혹은 입대예정자는 드물지 않을까 싶어?
나도 첫 대면은 확실히 좀 당혹스럽더라.
내 심정은 딱 '센스 없네. 센스 없어' 정도로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는데, 해당 광고를 보고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는 이들에 대한 광고 제작사측 대응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말들이 많아지자 기획사 팀장이란 사람이 글을 썻는데 요지는 이러하다.

'자신도 군필자이고 군생활 존내 빡세게 했다. 진정한 남자라면 이정도면 이해해라. 니가 남자라면 남자답게 넘어가줘라'

그냥 저런 광고도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이건 그냥 넘어가려니 배알이 꼴린다.
한마디로 아주 조슬까신다 라고 정리 할 수 있겠다. 남자다움이라. 그건 곤란해지면 쓰는 주문 같은거냐?
이 개떡 같은나라는 뭔가 상황이 곤란하면 애초에 존재 하지도 않는 '남자다움'을 들먹거린다. 어릴때 부터 대한민국 남자들이 받아온 '남자다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가 이나이 먹고 발로 만든 광고때문에 또 받아야겠냐?

내가 여섯살때였던가? 왜 동네에 사지가 스프링으로 연결된 목마 구루마(?)를 끌고 다니는 할아버지들이 꼭 한 명씩 있었다. 그걸 100원씩 내고 타고노는거지. 아버지가 나와 내 여동생을 데리고 동네 마실을 다니다가 그걸 본게다.
여동생은 씩씩하게 잘 탔는데, 난 그게 무서워서 못탔다 (-_-;;;)
결국, 아버지에게 '너는 사내새끼가 되어가지고 어떻게 동생도 타는걸 못타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푹숙인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솔직히 난 지금도 왜 혼나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날 눈앞에 펼쳐진 석양은 유난히도 붉었..을까나? ㅋㅋ)

우리 병신같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렇다. 무거운 물건들고 힘들다 소리 하기도 눈치보이게 남자 아니더냐?
어릴때부터 남자다워야만 한다고 대갈통이 빠게지도록 주입받다가 그리고 빠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가거나, 보통 늦어도 20대 중반에는 신성하다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소리 못하고 끌려간다. 그 군대에서 배우는게 뭐냐? 사나이 다움? 군대가면 정신을 차린다고? MB가 들쥐랑 구강성교하는 소리 하신다.
너무나 불합리한일에도, 도덕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 일도 비겁하게, 혹은 기계적으로 숙이게 되는법을 배우는게 군대아니던가? 진정 사내다움을 논하려면 오히려 부조리에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함이 옳지 않은가? 대체적으로 여자보다 왜 남자들이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는거 같냐? 남자들은 군대갔다온 덕분에 개념이 잡혀서? 아니다, 그냥 더러워도, 이치에 맞지않아도 꼬리를 내리고 바닥을 기는법을 (쳐 맞아가면서) 잘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집단을 상대로 (주로 집단에서는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는) 당차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녀들이 부러워보이기도 한다. 그녀들은 적어도 자기 할말은 한다. 사실, 그녀들은 오히려 어정쩡한 사내들 보다 더 사내답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런게 사회생활이다~ 니가 아직 잘 어려서 모르는것 같은데 횽아가 가르쳐줄께~바로 그런것이  철이든것이고 사람이 된 것인거여~" 라고 한다면 나도 할말은 없다만.
정말 내뱉은 단어가 모자란게 아니라 그냥 대꾸하기도 귀찮거든.
사실 우리가 알게모르게 강요받아온 사고방식이 이렇다.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실제적인 남자다움을 포기해야 철이 들었다는 소리듣는것이다.

그래서 난 광고보다 저 팀장이라는 양반의 견공울음소리가 몹시 거슬린다.
댁은 남자다워서 광고를 이해하고 대다수 보통 사람들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하나? 그냥 당신이 못 만든 아니고? 뿔난 사람들을 소인배 취급하지말고 팀장님 당신이 좋아하는 남자답게 인정해라.
'이건 그냥 못 만든 광고다.' 라고.
여성층이 주 타켓인건 알겠는데, 이건 헛다리 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그냥 못만든 광고아니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정도.

어린시절 스프링 목마도 못타던 나도 멀쩡하게 병장만기 전역했고,
아침이면 거시기도 불끈불끈 잘 선다. 그렇다고 이게 남자다운건 아니거든.

남자다움 어쩌고 저쩌고.. 이제 그만 할때도 되지않았냐?



한방에 몰아서.

from NOTE/monologue 2009/06/22 10:08
1
 지난 주말에 동생사마, Z씨와 함께 오이도를 다녀왔다.
역시 바닷바람은 좋더라. 몸에 스며들듯이 달라붙는 느낌은 별로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참 많기도 하더라. 넓게펼쳐진 갯벌을 가로막은, 모 부대장의 이름으로 붙은 경고문이 붙은 철조망과 그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어르신들의 모습. 스피커를 통해서 귀가 아플정도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나름대로 장엄하게 갯벌을 붉게 비추며 떨어지는 붉은태양. 그리고 갯벌 저너머로 보이는 날이 선 고층 빌딩들.
이상한 조합들이 촌스럽게도, 그리고 기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싶은 곳이었다.










Z씨가 회를 사주셨는데 이미 술에 취한 상태라 반도 먹지 못하고 일어섰다.
에휴, 나 회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2

요즘은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다. 한 동안 별 생각없이  잘 지내나 싶더니 또 '그것'이 찾아온듯 하다.
주기적으로 일상에서 떠나 뭔가 다른 생활을 하고 싶은 갈증 같은것.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거의 반년 주기로
미친듯이 일상에 염증을 느껴 발버둥치다가 잠시 수그러들곤 한다.
전 같으면 주머니에 돈 몇푼없이도 혼자 카메라 하나 들고 대충 돌아다닐 수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게 힘들다.
사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일 큰 이유가 '이제는 혼자 움직이는것이 너무 싫다' 라는게 아닌가 싶다.
혼자 걷고, 혼자 밥먹고, 그러면서 또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것_ 겪으면 겪을수록 무서운 일이다.

이런 시기에 동반되는 증상이 하나 더 있는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것이다
밤을 꼬박 지새고 아침이 되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분명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맑아져서 잠이 들기를 거부하는것만 같은 느낌인 것이다.
결국 잠을 자야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억지로 바닥에 누워 한참을 뒤쳑이다 가까스로 잠이들거나,
계속 잠을 자지 않고 모니터 앞에서 소일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거나 둘 중 하나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작게 비꺽거리는 소리가 귀에박혀 온 신경이 곤두선다.
소리가 거슬려 선풍기를 껏다가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다시 선풍기를 켜고..
그렇게 껏다 켯다를 여러번 반복하는 와중에 고향집 내방을 상상했다.
나름대로 '시골집'이라 할만한 시 외곽의 작은집인데.
여름에도 새벽이되면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기분좋게 불어들어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곤 했다.

이왕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라면, 고향집으로 내려가 잠시 쉬고 돌아와도 좋을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그것대로 내려가서도 혼자 우두커니 집안에 남겨져 있을것 같아 무섭긴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어.

3


번화가 한 복판에서 프리허그가 씌어진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어린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림은 그게 이런 느낌 아니었나? 하고 끄적여 본 것. (참 할일 없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사실 나도 안겨보고 싶었다.
결국 잠시 망설이다 그냥 뒤돌아섰지만

이유는 세가지 인데, 우선은 단순히 번화가 한 가운데서 타인의 시선을 받기에는 내 담력이 너무 작았고, 종족보존의 임무를 띄고 이땅에 태어난 내가 이성에게 과연 아무런 사심없이 순수하게 안길 수 있을까? 그렇다면 미안한 일인데_라는 다소 쓰잘떼기 없는 잡상이 걸림돌이 된 것이 두번째 이유, 또 한가지는 그녀들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인 후에도 내 마음속에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혹은 더 우울해 질것만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무래도 세번째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진 그릇의 문제인것 같지만.




아침에 눈을 뜨니 머리가 뽀사질(?) 것 같았습니다.
어제 좀 과음을 했거든요. 물론 속도 울렁거립니다. 해장거리가 있나하고 냉장고를 뒤져봤습니다만... 있을리가 없죠.

아침부터 빤쮸바람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문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택배라네요.
차마 빤쮸만 입고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 황급히 옷을 챙겨입고 나갔는데
택배, 이 견공의 자제분같으니라고 그냥 문앞에 두고 가버렸네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택배 올때가 없다 이겁니다.
돈이 없어서 온라인으로 지른물건도 없고, 집에서 김치를 보내준다는 이야기도 없었는데. 뭘까? 일단 들어보니 무진장 가볍습니다. 거의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군요. 무게로 유추해 보건데 별로 값나는 물건이 들어있지는 않을것 같아서 살짝 실망. -_-) 아, 또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북어국이 먹고싶다..

자, 그럼 뜯어봅시다.
사나이답게 식칼로 단칼에 배를 땁니다. 웬지 블레이드 마스터가 된 것 같다능..



어머나, 이게 뭔가요? 쓰..쓰레기더미 인가요?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이 완충제에 칭칭 감겨있습니다?

반항하는 완충제 겉옷을 거칠게 벗겨냅니다. 하앜 하앜.
뽁뽁이는 나의 거친 손길을 완강하게 저항하지만 어느새 몸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어?!



쓰레기 더미 처럼 보이던 물체의 정체는 생뚱맞게도 과자.

지금 알콜로 점철되어 쓰리디 쓰린속을 부여잡고 과자를 먹고 있습니다.
어쨋든. 맛은 있네요 [...]
우유하고 먹으면 좋을것 같은데 지금 우유를 마시면 다 쏟아낼것 같아서 말이죠 -_-;;

고맙수, 초음파 정씨. 덕분에 지금 속이 걸레임.

그런데 이거...유통기한이 지나서 처치 곤란이라 던가, 독이 들어있는건 아니겠지?
아니면 밥도 못먹고 다닐것 처럼 보였나 -_-;;

좌우지간 유니세프에서 구호물자를 받은 기분입니다? 껄껄.



가슴 흐린 주말

from NOTE/monologue 2009/05/23 17:16

MB의 시나리오 대성공.
'애석하고 비통하다며, 전직 대통령의 대한 예우의 어긋남이 없이 정중하게 모시라'라고 설레발 쳤다는데.
글쎄, 흔히 영화에서 깡패 새끼들이 한 놈 담궈버릴때(?)하는 말이 생각나는것은 나뿐일까? 욕지기가 절로 나온다.
어쩌면 지금, 히죽히죽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부터 들려온 비보에 참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는것이 그리도 무리한 꿈이란 말인지.
슬픔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주말.
저녁에는 나가서 소주나 마셔야겠다

아래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의 오늘자 글 일부.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파괴하고 수 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한 나라에서, 목숨을 버리는 이들은 낯이 덜 두꺼운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내 말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서야 하는말이지만 당신의 소신을 진심으로 존경했습니다.






요즘 대세인 '우린 안될꺼야' 패러디에 동참.
그나저나..이거 웃을일이 아니다 ㅠ_ㅠ

좀 살려줍쇼. 굽신굽신.



원본

무슨 일 하세요?

from NOTE/monologue 2009/05/10 23:50

요즘 가장 대답하기 껄끄러운 질문.

무슨 일 하세요?

한 두해 전 즈음 추석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대구에서 있는 작은 인터넷 쇼핑몰 직원이었는데, 웹디로 들어가서는 어찌 어찌 하다보니 사진을 찍게 됐다(어?) 촬영이 없는 날에는 제품페이지나 만지작 거리고. 물건 들어오는 날에는 짐나르고. 한마디로 회사가 코딱지 만하다보니 잡일은 다 했다는거. 사장이 무척 키가 작은 아줌마였는데, 가끔 자기 사진찍어달라고 해놓고 포토샵으로 8등신을 만들어 주길 원해서 무척 난감했다 [...]

어쨌든 추석이라고 친척들이 모인 큰집 거실 구석에 쪼그리고 텔레비젼을 보고 있었다.
 어른들이 앞에 앉아보라고 하고선 으례 그랬듯이 물어본다.

"요즘 뭐하냐?"
"아 쇼핑몰이요."
"요즘 인터넷으로 하는그거?!"
"네 그거요. 맞아요."
"뭘 파는데?"
"옷이요. 주로 여성복이에요"
"잘 팔리냐?"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니가 한다면서 모르면 어떻하냐?"
"아, 제가 운영을 하는게 아니라 거기서 일한다구요."
"거기서 뭘 하는데?"
"사진도 찍고.. 코딩..아니 그냥 이것 저것 해요."
"너 사진과 나왔었냐? 전에 미대 간다고 그러지 않았냐?"
"뭐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어요."
"그럼 너 사진작가네?" (다른 친척들한테 손짓하면서) "야들아~ 욱이 사진작가란다~!"
(....미치겠네!!!) "아뇨, 그런거 아니에요."
"사진찍는다면서?"
"그렇기야 하죠."
"그럼 맞네"
"..하아...그렇게 전문적으로 하는게 아니구요 조금 찍을줄은 아니까 하는거고 원래는 웹디로 들어갔었어요."
"..그게 뭔데?"
"..에 그러니까...인터넷 하면 화면뜨죠?"
"..뭐 네이버 같은거? 너 그런거 만드냐?"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네..)...아 그렇게 거창한건 아니고 그냥 상품 소개 페이지 같은거 만들죠."
"야 너 그런것도 할 줄아냐? 그럼 네이버 같은거 만들면 돈 많이 벌겠네?"
"...당연히 제가 그렇게는 못하죠.."
"아까는 할 줄 안다며?!"
"..그냥 제가 나쁜놈입니다."

...이야기 하면 할 수록 이상한 놈이 되어버리니 원.

그에비해 사촌 형은 무척 간단명료하다.

"넌 뭐하냐?"
"xx 제약 이에요."
"아아~ 거기?! 잘 됐네."
 
<끝>

그래서 올해 설에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올해는 더 이야기 하기 복잡해 졌거든 -_-;;

"요즘 뭐하냐?"
"놀아요." (쌈박)

프리랜서라 불러주오. 못하는거 빼고 다 합니다. 라고 말해서 통할리가 있냐?
그럼 '아아- 그러냐? 나이도 있는데 이제 자리 잡아야지.'
 정도 나오고 이야기가 끝난다.
물론 다음은 결혼은 언제하냐 콤보가 기다리고 있긴하다.


아, 정말 난 지금 뭘하고 있나.
한가지 확실한것은, 그럼에도 별 불만은 없다는 것.



이건 본문과 별개. 최근 그려본 것. 
좌측은 러프스케치에 그야말로 꼴리는대로 색을 쳐(!)발라 본 것.
오른쪽은 걍 노멀, 베이직, 뉴트럴 ,오리지널, 정석 오덕 모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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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씨는 (여자 친구 잘 둔 덕에) 동대문 투타에 매장을 오픈했다.
귀차니즘과의 강림과 서로의 일정이 계속 엇갈리는 통에 오픈한지 제법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가보지 못했는데, 그래도 친구가 되서 한 번은 가봐야지 하는 마음에 할일없이 뒹굴던 늦은 오후에 슬금슬금 집에서 나섰다. 디자이너 샆들이 모여있는 지하층에 작은 가게였는데 홀랑 말아먹지는 않을까 하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매출이 제법 쏠쏠한 모양이다. 하나 팔아주고 싶긴 했는데 죄다 여성복인지라. 여자친구는 커녕 '아는 동생'도 없는 나의 입장에서는 일단 패스. -_-;;  G씨는 가게 오픈을 계기로 오그리마 지붕위에서 죽치는 실업자 사냥꾼에서 G사장으로 가파른 신분 급상승을 하셨다. 별다른 트러블이 없다면 내년 봄 즈음에 결혼소식도 들을 수 있을것 같다. 가게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려고 카메라를 들고 갔으나 주변에 스커트 밑으로 맨살을 과하게 드러낸 아녀자들이 많은 관계로 괜히 셔터를 눌렀다가는 쓸떼없는 오래를 살까봐 그만 두었다. 아, 정말 사진 한 장 마음대로 찍기도 무서운 세상이다. 이건 여담인데, 나중에 나타난 G씨의 여자친구는 천일야화를 찍을법한 복장으로 나타나 나를 당황케했다.

쨌든 가게 방문을 빌미로 오랫만에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질 수 있었는데,
유학간 여자친구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다가 최근, 잘 다니던 회사까지 때려치우고 미쿡땅으로 갔다온 웹 디자이너 Y씨는 오랫만에 술자리에서 할 이야기가 많아졌다. 처음 Y씨가 충동적(?)으로 여권을 들고 날아갔다는 소식에 이 인간 혹시나 슬램가에서 흑인친구들과 랩배틀을 하다가 총에 맞고 노바디 헬프미를 외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버스를 잘 못타서 버스안에 눈빛이 반쯤 풀리고 덩치큰 친구들 사이에서 자대 전입온 이등병 마냥 부동자세로 덜덜 떨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중간에서 짐을 찾다가 비행기를 놓치는 바람에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국제 미아가 되는게 아닌가 무서웠다고 [...]

덕 사기꾼 리뷰어이자 신제품 오타쿠, 거기에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C씨는 최근에 운동을 열심히 한 모양이다. 외관상 체중이 10Kg 정도는 빠진 느낌이다. 물론 최근 똥꼬에서 대량의 출혈이 발생해 수술을 한 탓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짙긴 하지만, 본인이 빡세게(!) 운동을 한 결과라고 하니 일단은 믿어주자. 눈 앞에 술이 있으면 먹을 뿐이지, 주문에 대해서 10년 전부터 방관자의 입장을 견지하는 지인들 덕분에 술집과 안주의 선택은 여전히 그의 몫이었다.

때 힘 좀 쓰던 Z씨는 여전히 냉동탑차를 몰고다니며 건실한 생활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와 술병을 비울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친구,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참 많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그 회한을 담긴 독설을 내뱉어 주셨다..... 씨불놈. 하지만 98년도 당시, 자신이 나보다 수능성적이 상위였다는 주장은 아무래도 인정하기 힘들다. 억울하면 인증까라. 난 손모가지를 걸겠음. 쫄리면 뒈지시던가?!




날의 화제는 단연 Y군의 어리버리 미쿡삽질기행 이었는데, 그의 삽질을 경청했던 본인의 심정은 딱 이러했다.
'병신같지만 왠지 멋있어...'  하지만 미쿡까지 가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Y군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술이 한 잔 두잔 들어가다보니 정치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는데 역시나 최근 뜨고있는(?) 노짱의 이야기가 아니나올 수가 없다. 대충 합의된 결론은 '기왕 먹을거 스케일 크게 먹지 그게 뭔가여?' 랄까 [....] 역시나 뭔가 뒤틀린 大꼬레아의 모순된 구조에 대한 울분을 토하면서 빈병을 늘려갔다. 이 정도에서 여자친구의 눈치를 보다가 가게를 떠넘기고 G씨가 합류를 하셨다. 처음 만날때 부터 오늘은 내가 쏜다를 연발하는 걸로 봐서는 매출이 좀 되거나 오랫만에 느낀 해방감(?)에 도취되어 정신줄을 놓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이야기는 여기서 으례 그랬듯이 여자 이야기로 넘어가는데. 삐삑 하고 삐삐삐삑 하고 삑삑삑 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_-;;

새벽이 되서야 각자 헤어졌는데. Z씨가 나이트를 가자고 꼬셨다.
나. 이. 트.  내가 살아온 인생과는 전혀 연관이 없는 단어가 아닌가!
본인, 고등학교 졸업하고 친구들과 호기심에 한 번, (한참 테크노 열풍이 불던 그 시절) 그리고 대학가서 신입생 환영회로 나이트를 빌려서 놀다가 분위기 적응 못하고 중간에 빠져나온것이 한 번, 통틀어 두번이 이 계통의 유일한 경력이다.
술기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그리 하기로 합의를 보고 일단 편의점에가서 속 좀 풀자라는 생각에 음료수를 카운터에 내려놓았는데. 어?! 지갑이 없다 -_-;; 망했다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Z씨가 어디서 많이 보던 지갑을 꺼내서 카드를 긁고계신다. 카드도 어디서 많이 본 카드다. 어머나? 그거 내 지갑이네여? 어째서 Z씨가 내 지갑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미스테리지만, 난 지갑을 찾았고 Z씨는 지갑을 찾아야 할 상황에 처했다. 필시 술을 먹던 가게에 두고 왔을것이라 생각하고 가게를 찾아가려했는데 제길, 어딘지 기억이 안나다. 헤어진 Y씨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려 했는데 ................ 이번엔 핸드폰이 없다.[......]

어찌어찌 가게를 찾아서 앉았던 자리를 뒤져보니 나의 핸드폰과 Z씨의 지갑이 동시에 나왔다. 어허허허헣 하느님 캄사합니다! 택시 타고 나이트 고고씽!!  그런데 오늘 따라 맨날 그렇게 귀찮게 달라붙던 호객업에 종사하는 횽아들이 관심을 안 가져주신다.  '님 지금 뭐하나요? 네가 가자며?'라는 표정으로 Z씨를 빤히 쳐다보자 Z씨 역시 'ㅅㅂ 나보고 어쩌라고?' 라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 보신다. ..결국 둘이 빤히 쳐다보다가 그냥 포기했다.  둘 다 당당히 들어갈 배짱조차 없었나 보다. 삽질도 이런 삽질이 있나 -_-;

그래서 우리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도착하고 정신을 차려보니 컵라면이 든 검은 비닐봉투가 손에 들려있었다 ㅠ_ㅠ
결론_ 새벽에 병신인증했음.

덧)광고업에 종사하시는 H님이 소녀시대 촬영이 있다고 알바명목으로 구경오라는 전언이 있었으나 이나이에 무슨 알바 라는 생각이었는지 단순히 귀찮아서 인지 모두들 관심만 크게 가지고 정작 나서는 사람은 없었음. 5년만 젊었으면 서로 가겠다고 지롤들을 했을텐데 [...]

덧2)이날 계산은 도대체 누가 한거냐? 난 십원도 안쓴것 같은데?! 정말 G씨가 쏜거임?

 







 

이거, 심각한데?!

from NOTE/monologue 2009/04/28 00:33


정신 없이 컴질을 하다가 믁득 시간이 궁금해 시계를 보니 바늘이 12시를 가리키고 있다.

친구에게 물었다.

『야, 지금 낮 12시냐? 밤 12시냐?』






아... 심각하다 !!!





1)
노무현 전 대통령 문제로 말들이 많다.
그가 능력있는 리더였던 아니던간에 도덕성 하나는
믿을만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씁쓸한 마음을 숨기질 못하겠다.

미리 설정한 프레임에 맞쳐서 좋은 그림하나 건져 보겠다고 헐떡거리는 수사기관이나,
얼씨구나 하고 미쳐서 날뛰는 찌라시들이나..
결국은 다 같은 앵글에서 놀고 있으니 답답할 수 밖에.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는 이젠 쉰내가 날 법도 한데
아직도 유효한걸 보니 갈 길이 멀다.

그나저나 마음씨 좋아 보이던 이웃집 아저씨가
동네 여중생 언니랑 fucking 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 같은 상콤한 기분일세.


2)
바깥출입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미칠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것도 만성이 된 듯 멍하게 지내는것 같다.
누가 지금 내눈을 보면 섞은 동태눈알 같다고 할지도 모르겠네.
다른건 다 제쳐두고, 올해도 벚꽃구경을 못한것은 참으로 후회스럽다.
딱히 제 역활을 다하고 떨어지는 잔해를 감상하고픈 마음은 없는데,
그냥 괜히 그런 기분이 들더라구?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벚꽃구경을 간게 2004,5년도 정도 인것 같아.
내년 이 맘때는 누군가의 무릅을 베고 벚나무 아래서 누워 봤으면 좋겠다. 정말로.

티브이에서 벚꽃이 등장하는 장면이 나오면
"어머나. 님들 벚꽃이 분홍색이 었군염?!"  "헐?! 그렇군여? 저게 벚꽃이군염?!"
하는 농담이 작업실에서 통할 정도니 말 다 햇지뭐.

3)
워낭소리를 이제서야 봤다. (IPTV에서 3500원 받더라)
눈물샘을 자극하긴 했는데 감동을 해서라기 보다는
보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어 그랬던 것 같다.
소가 안됐다는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았다.
오히려 할아버지와 그의 아내가 참 안됐고, 보기 안쓰럽더라.

어르신, 어찌 그리 소 처럼 미련하게 사십니까?
영화 내내 누군가가 떠올랐는데,
그 양반_요즘도 일이 없어 쉬는날에도 집구석 구석 돌아다니며
일거리 찾아다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가뜩이나 무릅도 성치않은 사람이.

같이 살아간다는게 참 버거운 세상이다.






미녀들의 수다 112회.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사람들' 이란 주제로 방송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 중 정가은이 '싼밥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게 나쁜건가요?' 라고 한 발언을 두고
내가 자주 방문하는 한 사이트에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더라.


정: 싼 밥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게 나쁜건가요?
(자막이 커다랗게 : 싼법먹고 비싼 커피를 마시는게 인가요?)
남희석: 이런 발언이 인터넷 조회수 올라가기 딱 좋은 말씀이거든요.
정: (머슥한 모습)
남희석 : 죄가 아니죠.
정: 비싼 밥 먹고 비싼 커피마시는것 보다는 머라도 하나 싼거 먹으면 되잖아요.
(자막엔 이거다 싶었는지 경막스레 커다랗게 느낌표가 뜨고...)
남희석 : 싼 김밥.. 어쩌고 수습성 발언.




남씨의 첫 발언에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다. 분명 예전 '놀러와' 에서의 발언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김옥빈의 경우를 상기하고 있었음에 저런 말을 했으리라. 그래도 남희석은 십수년 된 노련한 진행 짬밥이 있는지라 급 수습 하긴했지만.
뭔가 '이것은 잘못됐다.' 라고 시청자들에게 은연중에 말하고 싶어하는 자막효과를 보고있자니, 이 양반들 정말 이슈를 만들고 싶어 환장했구나 싶기도하여 한편 안쓰럽기도 하다. '나쁜것'->'죄'로 바꾼 저질 스러운 자막센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단지 단어를 하나 바꾼것 뿐인데 죄라는 단어를 삽입한것이 그 자체로 그녀가 한말은 죄가 되고 정씨가 대다수 시청자들에게 생각없는 여자로 각인되는 커다란 역활을 한다.

사이트 내 댓글들은 대게가 이런 반응이었다.

'골빈 x 생각이 없냐?'
'된장녀!'
'정말 사치스럽다. 재수 없네'
(대다수 욕설 필터링..)


다시 생각해보자.
이날의 주제는 분명 '체면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 이었다. 물론 정씨가 말한 '싼밥먹고 비싼 커피마시는게 잘못 인가요?'는 주제와 핀트가 어긋나 있다. 그것은 체면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의 다양성에서 기인하는것이기 때문이다.  한 댓글에서는 '당연히 밥을 제대로 먹고 커피는 대충 마셔야 한다. 따라서 정씨의 경우 기본적인 개념이 없는, 겉멋에 찌든 된장녀 일뿐이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고 이게 댓글을 작성한 다수의 생각인듯 하지만. 과연 그런것일까?

왜, 어찌하여 같은 값이면 밥에 비용을 더 지불하고 후식격인 커피에는 적은 돈을 지불하는게 정상이고 그에 반하면 비정상이라는 결론을 내려 버리나?  초등학생들도 유창한 영어를 하는 대한민국에서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이런 무식한(?)논리를 펴는것이 겨우 대학 문턱을 밟아 본것이 최종학력인 나로썬(?)  정말 이해하기 힘들다. 지금이 식량이 귀해 하루 하루 끼니를 이어가는것이 생의 큰 문제였던 60.70년대도 아닌데 말이다.  자신이 커피에 더 가치를 두고 있다면, 거기에 비용을 더 투자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뿐만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는게 현재 내 생각이다. 남희석의 수습성 발언대로 밥은 1000원짜리 김밥을 먹더라도 커피는 충분히 여유있게 마시고 싶을 수 있는일이란 것이다.
쉽게말해서, 밥값아껴서 다른것을 먹겠다는데 왜 지랄들이냐 이말이다. [....]

라이프 스타일이란것이 별건가. 이런것이 바로 라이프 스타일의 한 모습일게다. 라이프 스타일이라고하면 왠지 폼나는 이미지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광고에 나오는것 처럼 명품옷을 걸치고 이름난 쇼핑가에서 과장된 터닝을 하며 함박웃음 짓는게 '라이프 스타일'이안 단어의 진의가 아니란 말이다.

겨우 '나는 밥보다 후식으로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말에 이렇게 격하게 갑론을박 하는것을 보니 역시 난 참 재미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로구나-라고 새삼 느끼게 된다.
아, 이 유치하기 짝이없는 문화적 촌스러움이여!!


덧)저의 라이프 스타일을 정씨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돈이 없어 밥은 대충 먹는 한이 있더라도 술은 먹고싶다 정도 랄까요? 크후후.. 참고로 전 커피 안마십니다. 무슨 맛인지 모르겠어요?!

덧2) 본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쓸떼없는 이슈나 만들 생각하지말고 격이 없는 일본식 막장방송으로 내달리는 방송계에 조금이라도 책임감을 느껴라. 그렇게 자막을 남발하고 싶으면 편집팀이라도 좀 제대로 된 친구들을 기용하던가. 미적감각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안보이는 유치찬란한 자막에 눈이 아프다. 이노무쫘씩들아.



Tag // 정가은



최근 들어 한 영화의 광고문구를 자꾸만 되씹게 된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작년 여름 그 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에도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걷는 그의 모습에서 범인은 상상도 못할 그만의  초 우주적(?) 사고체계에 이미 충분할 만큼 혀를 내둘렀고, 잇따라 빵빵 터뜨리는 랑데뷰 삽질을 목격하고는 더 이상 경악할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 싶다.

알다시피 그분께서 '전시에 준하는 비상경제 체제'를 천명하고 지하 벙커 속으로 들어가신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걸로 봐서는 그의 심복들과 조촐히 C-ration  만찬이라도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미제라면 환장하시는 각하께서는 촌티나게 국산 전투식량을 잡수실 일은 없다고 판단 된다.) 어쨌든 벙커 속에서 그들 나름대로는 머리를 굴려 첫 번째 카드로 선택한 패가 미네르바 잡아들이기였나보다. 그분이 벙커안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애꿋은 미네르바를 잡아들임으로써 기대한 효과는 과연 무엇일까? 미네르바가 더 이상 글을 포스팅 하지 못함으로써 경제상황이 호전? 이건 뭐 개소리고, 그렇다면 여론의 반전이라도 노렸을까? 아무리 무능한 집단이라도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진 않았을텐데. (사실, 안 좋은쪽으로는 너무 똑똑해서 문제가 아닐런지.)

그분의  노림수는 과연 무엇일까?
현재 벌어지는 벙커쇼가 일 못하는 머슴의 잔머리 굴림 정도라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 일텐데, 또 한 번 국민을 상대로 놀라운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는것이라면, 상황은 심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벙커가 무엇인가? 전시에 적의 무차별 공격으로 부터의 안전이 보장된 장소이자, 권력자의 명령 하달 체계의 정점이다. 당연히 국가가 가진 모든 권력은 벙커로 집중되고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은 평시에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들을 당연스레 무시할 수 있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다.
그가 벙커에 잠시 있다보니 대한민국은 이미 전쟁의 불바다에 휩쌓인 것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된다. 미네르바를 말도 되지 않는 명목으로 잡아들인 것은 그 착각에 대한 반증 내지 전시 명령하달 시스템의 첫 번째 테스트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지금보다 더 놀랍고 용서되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상처럼 펼쳐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일 테니.

위대한 민족의 영도자 이명박 가카, 가카는 지하 벙커에서 진정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4235.html
국가에게 보호받아야 마땅할 대한민국 국민이 당신의 방식에 의한 '경제를 살리기를 위해' 불에 타 죽었다.
당신이 공약으로 내건 집 없는 사람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은 오갈때 없는 이들을 다 태워죽여 없애겠다는 그런 이야기였나?

설을 목전에 두고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과 순직한 경찰관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전, 처음보는 인물이 메신져로 말을 걸었다.


'ㅎㅇ ㅋㅋ'

'아, 누구시더라?'

'나 핸드폰 샀음 ㅋㅋ'

'아..네 좋으시겠습니다 : ) ' (뭐냐, 이 인간)

'핸드폰 있어염? ㅋㅋ'

'-_-;; 네, 그렇지요'

'영상통화 되욤?ㅋㅋ'

'아뇨. 오래된 모델이라.'

'내껀 되는데 ㅋㅋㅋ 휴대폰 이름이 뭔데욤♥'
(그걸 왜 물어보는건데? 휴대폰 대리점 하는 사람인가? 조심해야 겠다.)

'글쎄, 그런건 잘 몰라서.'

'ㅠㅠ 배터리 뒷편에 보면 있는뎀 ㅋㅋ'

(그냥 무시하면 될 것을 또 배터릴 까서 모델명을 찾아본다 -_-;; 난 왜 이럴까.)

'xxxxxx-xxx 네요'

'아 ㅋㅋㅋ 그거 오래 된건뎀♥'

'네, 한 3년 쓴것 같아요. 그런데 혹시 핸드폰 판매하시는분? 전 바꿀생각 없는데.'

'ㅠㅠ  아닌데 ㅋㅋㅋㅋㅋ'

'아..네..-_-;; 죄송합니다'


_여기 까지, 말투로 미루어 볼 때 초등학생 내지 중학생이 아닌가 싶었다.
  핸드폰에 집착하는걸보니 어디 영업사원 같기도 하고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분 -_-
  한동안 자신의 최신형 핸드폰 자랑을 하던 그분(?)께서는 교회를 가야된다고 나가셨다.
  도대체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곧 기억에서 잊혀졌는데,
  사건은 오늘 아침에 일어났다.


'ㅎㅇ ㅋㅋ'

'누구신지?' (완전히 잊은 상태)

'ㅜㅜ'

'...아아..휴대폰?? 기억 나네요'

'ㅋㅋㅋㅋ'

'기억 나네요. 휴대폰 새로 구입했다고 말씀하신분 맞지요?'

'응 ♥ㅋㅋㅋ'  


(.......)


'핸드폰 있어염? ㅋㅋ'

'지난번에 물어 보셨습니다만 -_-; 영상 통화 되는지 묻지않으셔도 됩니다. 그것도 물어보신겁니다'

'ㅠㅠ' (아, 뭐 어쩌라구!)

'모델명도 말씀드렸습니다.'

.......  (한동안 침묵)


'싸가지없지 굴지마라.'  (얼레? 뭐야 -_-;)

'아이구, 난독증 이신듯'

'내가 말하는데 이것도 붙이지마라 싸가지 없는 말투하지말고 말 이쁘게 해라'

'이것도<-- 이게 뭡니까' (분노의 키보드 워리어 모드 발동 5초전)

'싸가지 없는 사람 싫어ㅋㅋㅋ'

---로그 오프--


누가 해석 좀 해주세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휴일 아침부터 살인충동 느끼네. -_-;;



2008/06/10 광화문. Copyrights ⓒ mindviewer.net

그나저나 참 신비로운 세상입니다.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데 말이죠.
아무리 사람마다 사유의 폭이 다르다지만 이러한 인간 군상의 다양함을 보고 있자면
이들은 혹시 다른 종(種)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품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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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본문 과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인데, 올 여름 최신 트랜드를 경험 못한분은 들어보시라고.

more..이름하여 빠삐놈! (빠삐코 CM송 + 놈놈놈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