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래픽툴로 다듬은 사진에 반감이 크다면 본인이 포토샵을 할 줄몰라서 그런게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반대로 디지털인 대세인 현시점에서 툴을 못다루면 사진할 자격이 없다는 잘난 인간들의 개소리에도 반대. 

예전부터 암실근처 못가본 사람들도 취미로 사진 잘만했다. 괜찮은 현상소 아저씨 하나 알아두면 될 일 아니었나.

물론 다크룸이던, 라이트룸이든간에 촬영 하는 시점에서부터 결과물의 조율까지 미리 계획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암실작업이나 그래픽툴 모두 익혀두는것이 유리한건 사실. 

당연히 필수는 아님. 사실 필수 같은게 어디있나.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사는게 세상이지.


내방 창문을 검은색 우드락으로 봉인하고 모든 틈새를 전기테이프로 막은 다음, 암실을 만든적이 있다. 

겨울에는 할 만 했는데 여름엔 지옥. 결국 그만 뒀다. 더군다나 방안에 수도가 나올리 없으니 그또한 고역.

환경이  안따라주면 역시 괜찮은 현상소 아저씨랑 친해지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지금 생각해보면 삽질했다 싶은것이 흑백암실작업은 빛 좀 들어와도 별로 티안난다. 

깐깐한 사람들이야 거슬리겠지만 내눈에는 똑같음. 나중에는 현상시간도 타이머 안눌러놓고 감으로 대충 때려박았다. 

라면 끓이는 시간의 미묘한 감과 비슷, 역시 내눈에 똑같다는거.


2.

사진관련 서적중에 제일 쓰레기라고 생각하는건 최민식옹의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고나서 냄비받침으로 잘 활용하다가 누군가에게 줘버렸다.

'여기서 여기까지가 사진이고 나머진 사진 아니거든염' 이란 이야기가 너무 자주 나오는 책이라서 그렇다.

일생동안 사진을 찍어온 자부심이야 이해하고도 남지만 그 자부심이 과해서 너무 꼰대스럽다.

사진을 보는 스펙트럼의 폭을 확실하게 좁혀줄 수 있는 방사성 폐기물 같은 책이다.

돈있으면 이 양반책은 그냥 사진집이나 사자. 글을 볼게 못된다. 

물론 프린트상태가 시망이라 난 사진집 사기도 돈아깝다고 생각한다.

덧붙여, 표지 디자인이 욕나온다. 사지마라. 진짜다.

나처럼 라면 받침으로 활용하고자 구입하는 사람까지 말리지는 않겠다.


추천할만한 책은 필립퍼킨스의 '사진강의 노트' 

문고판이라 가지고 다니면서 읽기도 쉽고  생각해볼 거리가 풍성하다.

한국인 제자가 스승과 충분히 커뮤니케이션한 다음 옮긴책이라 번역이 훌륭하다.

다른 번역서처럼 병신력 충만한 번역이 아니라는거 자체로만으로도 충분한 메리트.

결정적으로 얇아서 좋다.

난 두꺼운책이 싫다.


국내 사진가들 중에는 노순택씨의 사진을 매우 좋아하는데 (현장에서의 카메라워크가 예술이다)

사진집은 인쇄가 완전 망했다. 좋은 사진을 담아놨는데도 안팔리는 이유가 있다. 

양심상 구입하라고 추천은 못하겠다. 나는 오로지 팬심으로 구입했다.

http://suntag.net/

강추다. 북마크해라. 두번해라.


3.

여자사람 찍은 사진이 좋다.

가랑이 사이에 고추달린 애들을 도대체 왜 찍나요?

자연물은 찍고 싶지 않다.

현재기술력으로는 자연물을 담기엔 해상도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때문.

움직이지 않으니 셔터누르는 재미도 덜하다. 

난 친구와 약속을 해도 10분이상 기다리기 싫다. 이런 마인드때문에 또 한번 무리.


카메라는 항상 조리개우선 고정. 다이얼 돌릴일 없다.

스튜디오 촬영이 업이 아닌이상 M모드 건드릴 이유가 있나.

렌즈캡은 안쓴다. 필터가 렌즈캡.

촬영할때마다 렌즈캡 만지는게 귀찮다. 당연히 후드따위 왜 존재하는지 이해못함. 

가끔 아쉬울때는 왼손으로 대충 가리면 되잖아.

MF렌즈를 사용 할 때는 초점링은 무한대 고정.

렌즈 구조상 무한대로 돌려놓고 다니는편이 초점거리까지 이동이 짧기때문에 셔터찬스를 놓칠일이 적다.

이해가 안되면 지금 무한대에서 중간촛점거리와 최단초점거리에서 중간촛점거리까지 돌려보자. 회전수가 천지차이.


4.

믿기 힘들겠지만 난 이미 2005년에 사진집을 냈던 사람임.

..물론 농담이고, 대학 졸업작품 책자촬영을 했었다. 촬영.편집.인쇄소 들락날락 원맨쇼.

지금보니 굉장히 손발이 오그라들게 찍어놨다.

덕분에 그당시 학생신분으로 거금 500만원을 벌었다.

그걸로 카메라 3대 구입하고 3개월 후 방탕한 생활로 다 팔아먹은 슬픈 기억 (....)

내용은 http://mindviewer.net/19 

 의외로 패션전공자였다. 물론 학교를 제대로 안다녀서 옷같은거 만들줄 모름(.....)

대충 이딴책. 256M 메모리  탑재된 똥PC로 대용량 이미지작업을 한다고 고생했던 기억. 

앞으로도 이학교에서 흑백으로 졸업책자가 제자 될 일은 없을거라고 본다. 졸업하는 애들 아마 불만 많았을거다.

그당시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호전적이고 남의말 같은거 전혀 안들었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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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i 2012/03/28 22: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실제로 미놀타 @7을 비롯한 모델들은, 전원을 끄면 렌즈초점을 무한대에 강제(!)로 이동시켜 버리죠.
    그나저나 저도 몇몇 책자 촬영을 했지만.. 월급외에 떨어진건 단 십원도 없는데 -당연한?-
    수완이 대단하시네요 ㅋ
    혹시나 어느 구석에서 책을 찾게되시면 예약 1번 걸어두겠습니다 :)
    한번 안부를 여쭤야지.. 했는데, 간만에 새 포스팅도 보고 안부도 남기니
    한결 기분이 좋네요.

  2. 이상욱 2012/03/29 01: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졸업예정자들은 그냥 돈을 아끼고 싶었을뿐이죠(....)
    진짜 지금 보니 손발이 막 오그라듬 ㅋ

  3. 2012/05/09 14: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